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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Recession)와 경기불황(Depression)은 경제 상황의 악화를 나타내는 용어이지만, 각각의 정의, 범위, 그리고 영향력 측면에서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웃이 일자리를 잃으면 경기침체, 당신이 일자리를 잃으면 경기불황이다.’ 1980년 미국 대선 후보였던 로널드 레이건이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이 말은 경기침체와 경기 불황을 구분할 때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이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경기침체 보다 경기 불황이 더 안 좋은 상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기침체와 경기불황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큰 차이는 강도와 지속 기간입니다. 경기침체와 경기불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침체는 경제 활동이 일정 기간 동안 연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우 국가경제연구소(NBER)는 경제 활동이 여러 경제 지표를 통해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 경기침체로 정의합니다. 이러한 지표에는 GDP(국내총생산), 소득, 고용, 산업생산, 소매 판매 등이 포함됩니다. 즉 경기 후퇴라고도 하는데 경기 순환의 고점에서 저점으로 이동하는 구간을 말합니다. 경기가 순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예측 가능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열 세 번가량의 경기침체가 있었습니다. 경기침체는 만성질환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대체로 2분기 연속으로 GDP(국내총생산)이 마이너스일 때 경기 침체라고 진단합니다. 생산이 줄고, 실업률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으며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금융상품의 가격이 내려가기도 합니다. 경기침체가 발생하게 되면 금리를 내리고 통화량을 조절합니다. 대체로 우리나라의 경우 통화량을 늘려 금리를 내리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경기불황은 경기침체보다 훨씬 심각하고 장기적인 경제 활동의 대규모 감소를 의미합니다. 경기불황은 특정한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으나, 일반적으로는 깊고, 장기간 지속되며, 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는 상태를 말합니다. 대공황(1929-1939)은 경기불황의 대표적인 예로,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미국의 GDP(국내총생산)는 30% 가량 감소했고, 실업률은 25%에 달했습니다. 즉 역사적 사건에 가까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경기침체가 악화한 상태를 경기불황이라고 하는데 사후적으로 진단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10% 이상 감소하거나 경기침체가 3~4년 이상 지속될 때 불황이라고 정의합니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통화 정책보다 재정 정책이 비교적 유용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출을 늘리거나 세금을 조절합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 펜데믹 기간 국민들이 지급받은 재난지원금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1929년 대공항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이 시행한 뉴딜 정책도 다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지속 기간과 심각성의 차이입니다. 경기침체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보통 몇 개월에서 1-2년) 지속되는 반면, 경기불황은 몇 년에서 십 년 단위로 지속될 수 있습니다. 경기불황의 심각성과 영향력은 경기침체보다 훨씬 큽니다. 둘째, 경제적 영향의 차이입니다. 경기침체는 경제 성장률의 감소, 실업률의 증가, 생산성의 하락 등을 초래하지만, 경기불황은 더욱 심각한 경제적 파장을 일으킵니다. 앞서 예를 들어 이야기했듯이 대공황 기간 동안 미국의 GDP는 거의 30% 감소했고, 실업률은 25%에 달했습니다. 셋째, 경제 회복의 차이입니다. 경기침체에서의 회복은 상대적으로 빠르고 정부의 경제 정책 조정으로 촉진될 수 있습니다. 반면, 경기불황에서의 회복은 시간이 많이 걸리며, 강력하고 광범위한 경제 정책과 개혁이 필요합니다. 넷째, 영향받는 부문의 차이입니다. 경기침체는 특정 산업이나 부문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지만, 경기불황은 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부문에 영향을 미칩니다.
경기침체와 경기불황 모두 개인의 소득 감소, 실업률 증가, 생활비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경기불황은 이러한 문제들을 더욱 심화시킵니다. 기업은 수요 감소, 매출 하락, 이익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습니다. 경기불황 시에는 파산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전체 산업 생태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국가 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세수 감소와 동시에 실업률 증가로 인한 사회 안전망 비용 증가가 이루어집니다. 경기불황은 국가 부채 증가와 같은 더 심각한 재정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앞서 알아본바 경기침체와 경기불황은 모두 경제적 어려움을 나타내지만, 그 심각성과 지속 기간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경기침체는 경제 성장의 일시적인 감소를 의미하지만, 경기불황은 더 깊고 장기적인 경제의 대규모 하락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경제 상황은 개인, 기업, 국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경제 정책 입안자들은 이러한 경제 상황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도구를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