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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9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밝히면서 정치적 논란에 휘말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정치적 독립성을 위협할 수 있으며,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분노를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금리 인하를 거부하면 경제에 해를 끼치고 민주당의 반발을 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연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정당, 정치인 혹은 어떤 정치적 결과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서 우리 수단을 사용하진 않는다"며 "선거 전후에도 데이터에만 기반해서 움직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연준의 조치는 경제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간접적으로 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연준이 독립성을 유지하며 경제 상황에 따른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발언이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금융시장에 이미 반영된 2∼3회의 금리 인하 전망이 실현되며, 신용카드 빚이 있는 소비자나 단기 부채에 의존하는 기업에게 혜택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통화정책 변화는 상징성이 크며, 소비자 심리를 고취할 수 있습니다.
반면, 예상되는 9월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지 않으면 차입비용이 상승하고 금융 상황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 지출 감소와 기업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경제 성장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화당은 금리 인하가 민주당의 경제 성과로 해석될까 봐 우려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대놓고 대선 전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그의 측근들도 9월에 금리를 내리면 정치적으로 압박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싱크탱크 '미국 우선 정책 연구소'(AFPI)의 수석 경제학자인 폴 켄더는 대선 전 금리 인하는 연준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는 공화당이 연준의 결정을 정치적 이슈로 삼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최근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준이 지금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바랏 라마무르티 백악관 전 전략경제소통 고문은 "재정·통화정책의 합작으로 매우 강력한 경기 회복이 만들어졌다. 마라톤에서 결승점이 눈앞에 보이는데 연준이 비틀거리다 넘어지게 된다면 비극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은 파월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불필요하게 높은 금리를 낮추지 못하면 공화당의 정치적 위협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민주당이 연준의 결정을 경제 회복의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WSJ은 연준이 선거 무렵에 통화정책을 조정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1992년 7월, 재선을 노리던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요구한 며칠 뒤 연준이 0.5%포인트를 내린 사례가 있습니다. 또한, 2004년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캠페인을 하는 동안 금리를 계속 올렸고, 2008년 대선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대폭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연준의 결정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줍니다.
보스턴 연은 총재를 지낸 에릭 로젠그렌은 "너무 긴축적이라고 판단되면 완화하는 것이 비정치적이고, 적절하다고 여겨지는 선택을 하지 않으면 정치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연준이 경제 상황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정치적 논란을 피하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연준이 경제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들의 독립성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입니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경제 상황을 고려한 합리적인 결정이 중요합니다. 연준은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하며 경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화정책을 조정해야 합니다. 이는 소비자와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양당의 반응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경제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이는 연준이 경제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독립성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