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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며, 2년 넘게 지속된 긴축 기조의 종말을 예고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전환(피벗)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식 시장과 금 시장이 급등했습니다.
8월 23일(현지 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며 9월 17-18일에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는 시장에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금리 인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고용 보고서가 발표되는 9월 초에 고용 둔화가 확인되면, 0.50%포인트의 ‘빅컷’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저물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은 이달 초에 이미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습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낮춘 것이었습니다.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시사 이후, 세계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급등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5% 상승하여 5,634.61에, 나스닥 지수는 1.47% 상승하여 17,877.7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유럽의 범유럽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600도 0.5% 상승하며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6.7bp 하락하여 3.795%를 기록, 채권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금과 가상자산 시장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2% 상승하여 온스당 2512.63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급등하여 6만4000달러대를 기록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시사 이후,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일주일 만에 1조1420억 원 증가한 반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760억 원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보다 안전한 채권에 자금을 몰리는 현상으로 해석됩니다.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의 관계자는 “미국 경제의 완만한 둔화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컨센서스가 모아진 만큼, 이들 변수의 불확실성은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시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등하고, 금과 가상자산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같은 변수들이 남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