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한때 '매일 이자를 받는 수시입출금식통장'으로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 상품이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낮아진 이자율로 인해 매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이후 영업 확대가 필요한 저축은행과 지방·중소형은행이 제공하는 틈새 파킹통장 상품들이 높은 이자율로 인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케이뱅크는 대표 예금상품인 '생활통장'의 금리를 대폭 인하했습니다. 예치금 300만 원 이하에 적용되는 금리를 2.0%에서 0.1%로 낮췄는데, 이는 일반 은행의 보통예금 금리 수준입니다. 이러한 금리 인하는 고객들에게 실망감을 주며 파킹통장의 매력을 약화시켰습니다.
케이뱅크의 생활통장은 출시 당시에는 300만 원 이하 금액에 대해 연 3.0%의 금리를 제공해 파킹통장의 매력도를 높였으며, 300만 원 이상 잔액을 유지하면 쿠팡 와우멤버십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환급해주어 '짠테크족'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잇따른 금리 인하로 초기의 매력은 점차 감소했습니다.
토스뱅크 역시 한때 파킹통장 열풍을 주도한 은행 중 하나지만 현재 파킹통장 금리는 한도 없이 연 1.8% 수준입니다. 카카오뱅크도 세이프박스 상품의 금리를 1억 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 2.0%로 제공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이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게 만들고 있습니다.
반면, 지방은행과 중소형은행,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상품은 높은 이자율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방은행 중 전북은행의 씨드모아통장은 첫 고객을 대상으로 한도 없이 3개월간 최고 연 3.51%의 금리를 지급하며 파킹통장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기본 이율은 2.70%이며,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3개월 동안 0.71%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어 인터넷전문은행이나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3.35~3.40%)를 웃도는 이점을 제공합니다.
이외에 SC제일은행의 제일EZ통장도 최고 금리가 연 3.1%에 달해 고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방은행 및 중소형은행의 파킹통장 상품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에 따른 자금 예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도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파킹통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OK저축은행은 OK토스플러스통장과 짠테크통장으로 각각 연 7%, 8%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도가 각기 30만~50만 원으로 제한되어 있지만, 이 같은 높은 금리는 짧은 기간에 높은 이자 수익을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에큐온저축은행은 5,000만 원 이하의 금액에 대해 최고 연 3.6%의 이율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외의 저축은행들도 최고 연 3.2~3.3%의 파킹통장 금리를 유지하며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파킹통장 전략의 차이는 각 은행이 처한 상황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기 열풍을 주도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이미 고객 확보에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지방 및 중소형은행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대출 자산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신이 필요합니다. 또한 과거에 판매했던 고금리 예금상품의 만기가 연말에 돌아오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파킹통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파킹통장과 정기예금은 자금을 예치하는 금융 상품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운영 방식과 목적은 다릅니다.
현재 파킹통장 시장은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지방·중소형은행 및 저축은행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 인하로 인해 고객들의 이탈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저축은행과 지방은행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고객들의 높은 이율 추구 경향과 각 은행이 처한 영업 환경에 기인합니다. 앞으로 각 금융기관들이 어떻게 대응할지와 금리 변동에 따른 파킹통장 상품의 변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