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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포스팅에서는 ETF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재테크를 조금 했다고 하시는 분들은 들어 보셨을 ETN(Exchange Traded Note)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ETN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거래소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증권 상품을 말합니다. 증권사가 무담보 신용으로 발행하며 발행한 회사는 변동하는 지수 수익률에 의해 결정되는 실질 가치를 투자자에게 만기에 지급해야 하는 계약상의 의무를 가지게 됩니다. 확정 수익률을 지급하는 채권이나 발행 시 약정한 조건에 따라 확정 수익률을 지급하는 ELS와도 다르며 실물 자산이 있는 펀드와도 구별됩니다. 즉, 투자자가 ENT를 구매하면 발행자(증권사)는 그 돈을 특정 지수나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돌려주기로 약속하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ETF와 달리 ETN은 어음처럼 언제까지 갚겠다는 만기 조건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5년 2월이 만기인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ETN이 있으면 예외도 있지만, 대부분의 ETN은 해당 만기에 수익을 고객에게 반환하고 상환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ETN의 장점은 요구되는 최소 구성종목의 가짓수가 ETF보다 적으며, 기초 지수 선택이 자유로워 투자 성향에 따라 엑티브한 상품이나 특정테마, 변동성이 큰 원자재에 투자흔 상품이 ETF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자산운용사(ETF)와 증권사(ETN)라는 발행자 성격 차이에서 비롯한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ETF와 ETN을 하나로 묶어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을 ETP로 부르기도 합니다.
ETN은 유독 국내에서 문제가 심한데, 그 이유로는 ETN 또한 상하한가를 적용받는다는 것과, 괴리율이 커지더라도 발행주체에 대한 페널티가 전혀 없는 기형적인 구조 때문입니다. 괴리율이 커진 채로 오래 지속되면 ETN이 거래정지나 상장폐지되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엿을 먹이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2022년 니켈 선물 폭등을 예로 들어, 어느 날 니켈 선물 가격이 50% 오르고, 일주일 후 50%가 내려갔다고 가정했을 때 니켈 선물 X2 ETN의 폭등 전 IIV가 10,000원이라고 치면, 니켈 선물이 50% 폭등한 날 IIV는 100%가 오른 20,000원 일 것입니다. 따라서 유동성공급자는 호가 20,000원 이하에서 매수주문을 내고, 호가 20,000원 이상이면 매도주문을 내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선물시장은 상하한가 적용을 받지 않지만 국내 거래소는 상하한가 제한을 받기 때문에, 16,000원(160%) 이상의 매수주문을 낼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해당 가격이 며칠 내로 안정될 것으로 여겨지기에, 유동성공급자가 호가 16,000원 이하에서 매도주문을 낸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실상 유동성공급자의 책임을 저버린 행위임에도 거래소에선 어떤 조치도 취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유동성공급자는 호가를 20,000원으로 올려주지 않은 채 일주일을 질질 끌며, 니켈 선물의 가격이 내려가기를 기다리다 일주일이 지나 니켈 가격이 하루 만에 50%가 떨어졌다고 치면, 니켈 선물 X2 ETN은 원금 전액 손실 판정을 받기 때문에 상장폐지돼버리는 것입니다. 해당 시나리오는 세세한 부분은 다르지만 2022년 니켈 폭등 당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주식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주식 용어에 대해 이해를 하시고 주식을 하시기 바랍니다. 투자는 개인의 선택이며 위험이 따른다는 것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